[대구/경북]추억의 공연장 대구시민회관 면적 3배 넓혀 ‘新문화거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5일 03시 00분


콘서트 전용홀로 리노베이션
주변 ‘문화발전소’ 내달 준공

증개축 공사(리노베이션)가 한창인 대구 중구 태평로 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 출입구 기둥과 지붕의 처마 곡선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기존 건축물은 모두 철거해 뼈대만 남아있다. 대공연장 오른쪽에 있던 주차장과 공연지원건물은 사라졌다. 현재 공정은 20%로 내년 4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시민회관이 대구의 대표적 건축가였던 김인호 씨(1932∼1989)의 작품이어서 허물지 않고 리노베이션 방식을 택했다.

오랫동안 대구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시민회관 주변이 새로운 문화거리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시민회관은 1975년 10월 개관 후 연중 문화공연이 열렸지만 1990년 달서구 성당동에 대구문예회관이 개관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방치되다시피 한 시민회관은 대구시가 지난해 3월 559억 원을 들여 1400석 규모의 콘서트 전용 홀로 바꾸는 대대적인 공사를 하면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리노베이션 후 시민회관의 전체면적은 2만6714m²로 기존(9670m²)보다 3배 정도로 늘어난다. 남는 공간에는 야외공연과 축제, 화랑, 휴식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민회관 부근인 중구 수창동 KT&G담배제조창 자리도 문화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공연장과 전시실을 갖춘 문화창작교류센터는 2014년 개관을 목표로 이달 공사에 들어간다. 190억 원을 들여 전체면적 3885m²(약 117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짓는다. 예술인의 문예활동을 돕기 위한 문화창조발전소는 다음 달 준공할 예정이다. 12월 개관에 앞서 사진 전시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중구 향촌동 옛 상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대구문학관으로 바꾸는 계획도 다음 달 착공해 내년 10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족시인 이상화 등을 배출한 문학도시로서 상징성을 높이고 문예창작활동도 지원한다.

대구시는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회관 인근 옛 대구극장 자리 2046m²(약 610평)를 구입해 300석 규모의 소극장과 원형극장을 갖춘 공연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대권 문화예술과장은 “시민회관 공사가 끝나면 대구골목투어 같은 관광프로그램과 연결해 도심 문화관광의 새 콘텐츠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대구. 대구시민회관#대구 문화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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