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31.8%는 ‘건강이 나쁘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월평균 임금은 250만 원 이하가 66.4%를 차지해 소득 수준도 높지 않았다.
서울시는 여성 1인 가구 570명을 대상으로 3, 4월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의 92.4%는 미혼이었다. 나머지는 이혼과 사별로 혼자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일자리와 주거가 불안정해 ‘싱글의 삶’을 불안하다고 느꼈다.
혼자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으로는 81%가 ‘불안정한 주거’를 꼽았다. 집값이 비싼 곳은 혼자 벌이로 입주가 어렵고, 집값이 싼 곳은 안전이 염려된다는 것. 다음은 성폭력 등 범죄에 대한 불안감(77%), 몸이 아플 때 도와줄 사람이 없음(75%), 노후걱정(74%) 순이었다.
여성 1인 가구는 흡연율(22.7%) 음주율(69.6%)이 높아 보통 여성보다 나쁜 건강 습관을 보였다. 실제 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한 비율도 31.8%였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절반은 병원에 가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비용이 부담되고 시간이 없어서였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의 여성 1인 가구는 45만 명으로 전체 가구의 12.6%를 차지하지만 기존 정책은 결혼해 아이를 키우는 여성만 대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노후 공공청사를 재건축해 여성전용안심 임대주택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범죄예방환경설계를 도입했다. 신촌 강남 역삼 등 여성가구 1인 밀집지역은 주택가 골목길 조명을 2배 더 밝게 하고 지하철 보안관 등 안전 감시 활동을 강화한다. 시립보라매병원에 여성 전문 진료센터를 운영해 건강관리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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