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핵탄두 8개국에 1만9000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5일 03시 00분


스톡홀름평화硏 보고서 “北핵보유 확인정보 없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4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8개 핵보유 국가들에 1월 초 현재 배치돼 있거나 저장 혹은 해체 예정인 핵탄두가 모두 1만9000개로 조사됐다. 이 중 러시아가 1만 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 8000개, 프랑스 300개, 중국 240개, 영국 225개 순이었다.

이들 국가는 이미 배치돼 작동 가능한 핵무기를 4400개를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00개는 언제든지 작전에 투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은 핵무기 체계를 계속 향상시키고 있어 영구 핵보유국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군비 삭감으로 지난해 세계 각국 군비 지출은 1조7400억 달러로 2010년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핵보유 국가들이 핵전력의 현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무기 감축계획에 따라 미국은 보유 핵무기를 2011년 초 8500개에서 올해 초엔 8000개로 줄였고 러시아도 지난해 초 1만1000개에서 올해 초엔 1만 개로 감축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탄도 순항 미사일 개발과 군사용 핵분열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핵탄두 보유 규모는 인도가 80∼100개, 파키스탄이 90∼110개, 이스라엘이 80개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이 핵 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작동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공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2011년 말 현재 북한은 핵무기를 8개까지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30kg을 분리한 것으로 추산했다. 북한은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지만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제3국의 국가에 대한 핵무기 및 미사일 기술 이전에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관여하고 있다며 세계의 핵 확산 방지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핵탄두#스톡홀름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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