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중소 및 중견기업의 3분의 1이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낮고 전국 6개 광역시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2010년 대전·충남 소재 중견·중소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조사한 결과 대전 기업의 재무건전성 취약기업 비중은 32.2%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26.3%)보다 6%포인트가량 높았다. 2위는 대구(31.1%), 3위는 광주(29.5%)였으며 부산(25.3%), 인천(23.2%), 울산(22.8%) 순이었다. 대전은 2006년 17.3%, 2007년에는 18.2%로 전국 평균을 약간 상회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는 23.8%, 2009년 28.3%, 2010년 32.2%로 급상승했다. 조사대상 261개 업체 중 84곳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61곳이 서비스업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은 내수의존도가 높고 진입장벽이 낮아 과당경쟁 발생 가능성이 큰 데다 업종도 다양해 체계적인 지원이 어려워 취약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취약기업 84개 중 3년 기준으로 정상화된 기업은 29%에 불과했고 42%는 좀비기업(zombi company·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정부지원 또는 차입 등을 통해 연명하는 기업)화, 29%는 퇴출됐다.
충남은 22.5%(768곳 중 173곳)로 대전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12.7%, 2007년 17.7%, 2008년 19.6%, 2009년 22.7%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0년에는 다소 하락한 22.5%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취약성은 향후 지역 경제성장 및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경기 위축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퇴출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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