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훈련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상주시청 사이클팀 소속 정수정(19) 씨의 어머니 김모(47) 씨는 딸을 먼저 보낸 슬픔에 이어 세상을 원망하는 비통함마저 생겼다.
딸을 떠나보낸 후 유족들이 정신이 없는 사이 10여년전 이혼한 생모가 딸의 보험금 절반을 이미 찾아간 사실을 알개된 것.
김 씨는 "생모가 사고 이후 L보험에 상주시가 가입한 선수 개개인의 사망보험금 5000만원 중 절반인 2500만원과 H보험에 가입한 사망보험금 1억원의 절반 등 7500만원을 찾아간 것을 확인했다"며 "자식이 죽었는데도 생모는 보험금만 청구하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정 씨의 부모는 수정 씨가 8살 때인 10여년전 이혼했다. 이후 2006년 김 씨가 수정 씨의 아버지와 재혼해 울릉도에 살면서 사이클선수가 꿈인 수정 씨를 육지로 보내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하며 헌신해 왔다.
운동을 하는 수정 씨가 다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정 씨 명의로 의료실비보험 등 보험도 3개나 가입했다.
그런데 수정 씨가 사망하자 느닷없이 생모가 자신의 몫이라며 보험금을 타가고 심지어는 나머지 보험금과 보상금, 위로금 등도 변호사를 선임해 절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에 김 씨도 아무리 생모가 권리가 있다고 해도 자신이 가입한 보험금 등은 절대 줄수 없다며 지난달 25일 변호사를 선임해 결국 법정싸움을 벌이게 됐다.
김 씨는 "이미 가져간 돈은 어쩔수 없지만 부모의 도리는 하지않은 채 권리만 찾으려는 행동에는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돈도 돈이지만 특히 이혼이 늘어나면서 많은 새엄마들이 이와 유사한 일에 대비토록 하고 기른 정도 낳은 정 못지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생모인 조 씨의 반론도 만만찮다.
조 씨는 "이혼 후 수정이와 떨어져 있으면서도 수정이가 대회에 나가거나 훈련을하는 곳에 수시로 가 응원하고 뒷바라지 했다"며 "나를 보험금에만 욕심내는 비정한엄마로 만드는 데 분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수정이 앞으로 남겨진 돈을 끝까지 찾아서 수정이가 사랑했던 사이클 발전과 동료선수들을 위해 뜻있게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딸을 위한 부모들의 상반된 마음이 결국 법정다툼으로 번지면서 향후 재판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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