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비롯해 해양생물을 보전하기 위한 연구센터가 제주에 세워진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은 서귀포시 표선면 연구원 용지에 내년 100억 원을 들여 전체면적 3300m²(약 1000평) 규모의 ‘해양생물 보전연구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연구센터는 전문 인력과 장비 등을 갖춰 바다거북의 생태와 이동경로 등을 연구한다.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지역 자연산란장에 대한 보호와 복원작업을 함께 펼친다. 그물 등에 걸린 바다거북을 연구센터로 옮겨와 인공산란을 유도할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2008년 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이 치료를 받은 뒤 등에 위성추적장치를 달고 방류됐으며 그해 7월 바다거북 산란장으로 추정되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해수욕장에 모니터링을 위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바다거북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재돼 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8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장수거북, 매부리바다거북 등 4종이 제주 연안을 비롯해 동해안 강릉에서 남해안 여수에 이르기까지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거북은 변온동물로 수온의 변화에 민감해 날씨가 추워지면 남쪽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기후온난화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주연안과 남해안에서 바다거북이 겨울철에도 서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다거북은 개체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어구에 걸려 폐사할 가능성도 있어 체계적인 보전 및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남방큰돌고래, 무태장어, 해마 등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사업도 벌여 종 보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종 보전센터에 이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00억 원을 들여 수중생태 관람관, 생태체험관 등을 지어 제주의 주요 해양생물을 관람하고 학습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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