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석달만에 파업 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3월 6일부터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해 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노조(새노조)가 6일 회사와 협상안에 가합의해 이르면 이번 주에 파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BC, YTN, 연합뉴스 등 다른 언론사들의 연대파업 동력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BS 새노조는 6일 보도자료를 내 “사장과 노조위원장을 대표로 노사가 같은 수로 참여하는 대선 공정방송위원회를 설치하고, 보도본부 탐사보도팀을 부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에 사측과 합의했다. 대의원대회(7일)와 조합원총회(8일)를 거쳐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현석 새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 폐지에도 노사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목표였던 ‘특보사장 퇴진’은 유감스럽게도 이룩하지 못했지만 공정방송을 담보할 강력한 수단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새노조는 1000여 명이 가입해 있으며 최대 노조인 KBS 노동조합에 이은 2대 노조다. 새노조는 파업 도중인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총리실 민간인 사찰의혹 문건을 폭로했지만 문건의 상당수가 전 정권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번 타결이 이뤄진 접점은 노조에 대한 징계 문제. 사측은 노조 집행부와 노조원에 대한 각종 형사고소를 취소하고 사내 징계를 최소화하는 대신 노조가 파업을 푸는 데 양측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KBS 사측은 노조 집행부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인사위원회에 조합원 51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최경영 기자는 인사위원회의 해고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KBS가 파업을 종료할 경우 이는 연대파업 중인 다른 언론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6일로 84일째 파업 중인 연합뉴스 노조는 5월 말 사측에 노조 요구안을 전달한 뒤 5일부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파업 129일째에 접어든 MBC 노조는 1일 양측이 대화를 재개했지만 경찰이 노조 집행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해 다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3월 8일 이후 9차례에 걸쳐 부분파업 중인 YTN 노조도 사측의 노조 집행부 징계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KBS 새노조#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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