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의 미복원 유적인 남수문(南水門)이 철거된 지 85년 만에 복원됐다. 경기 수원시는 화성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에 설치돼 있던 남수문을 복원해 9일 준공식과 함께 복원 고유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남수문은 북수문인 화홍문과 함께 수원천의 흐름을 조절하는 수문 역할을 하며 유사시에는 군사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10년 9월 공사를 시작해 1년 9개월 만에 복원된 남수문은 길이 29.4m, 너비 5.9m, 전체 높이 9.3m로, 수문 아래쪽은 9칸 홍예수문(무지개다리)을 연결한 형태이고 수문 위쪽은 전돌(구운 벽돌)을 이용해 원형 복원됐다. 남수문은 화성 축성과 함께 1796년 완공됐으며 1846년 6월 대홍수로 1차 유실됐다. 이후 1848년 6월 복원됐으나 1922년 홍수로 2차 유실됐고 일제 강점기인 1927년 화성 팔달문 일대 도심을 확대하면서 완전 철거됐다.
홍예문 아래에는 가로 1.8m, 세로 1.4m 크기의 7개 수문인 하부수로가 설치돼 있다. 평소에는 홍예문을 통해 물이 흐르지만 큰비가 내리면 이 수로를 열어 빗물을 내보낼 수 있게 했다. 또 물고기가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이 18m, 가로 30cm, 세로 25cm 크기의 어도도 설치돼 있다.
남수문 상층부에는 적의 침입 시 안에 들어가 포를 쏠 수 있도록 포사(鋪舍)가 설치돼 있는데 비상시에 수백 명의 군사가 들어갈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화성 성곽과 수원천 주변의 경관이 예전 모습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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