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는 3일 일본 사가(佐賀) 현 가시마(鹿島) 시에서 열린 제28회 ‘가타림픽(GATALYMPIC)’에 참가했다. 가타림픽은 갯벌을 뜻하는 일본어 ‘가타’와 올림픽의 합성어로 ‘갯벌 올림픽’이라는 의미.
가시마 인근 아리아케(有明) 바다 넓은 갯벌에서 갯벌 씨름, 갯벌 자전거, 25m 갯벌 달리기, 갯벌 스키, 인간 짱뚱어 경기, 갯벌 계주 경기를 치렀다. 이 대학은 1992년 제8회 대회부터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1988년 제4회 대회 때 참가했던 부산외대 정용각 교수(현 부총장)가 소규모 도시인 가시마에서 갯벌과 환경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감동해 대학 측에 건의하면서 연례행사가 됐다. 그동안 독도 문제 등으로 위기도 있었지만 매년 선수들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대회에 참가한 학생은 667명에 이른다. 올해도 선수단 44명을 보냈다. 갯벌 계주에서 2등을 차지한 전용진 씨(사회체육학부 2)는 “행사에서 진정한 환경 사랑과 스포츠의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짱뚱어 경기에 나섰던 이 대학 김창욱 교수(42·레저스포츠학부)는 20년 전 학생으로 참가했던 경력이 있다. 김 교수는 “20년 전 홈스테이를 했던 일본인 가족과 만나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은 부산외대를 비롯해 13개국 132명. 참가 선수단은 1300여 명이며 관람객도 2만5000여 명이었다.
정용각 부산외국어대 부총장은 “인구 3만5000명인 작은 도시가 갯벌을 자원으로 세계적인 대회를 만들고 갯벌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며 “승패를 가르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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