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애환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곳이라오. 반세기를 묵묵히 이어온 포항의 얼굴입니다.”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동 이수환 씨(66)는 포항항 개항 50년을 맞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개항을 선언하는 날 많은 시민이 모여 지역 발전을 빌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1962년 6월 12일은 포항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1960년에 포항항 개항추진위원회가 출범하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지원해 마침내 ‘포항항’이 문을 열었다. 시민들은 바다와 함께 포항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념비를 세웠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1966년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개항문화축제를 열었다.
1969년에는 10만 t급 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포항제철소가 가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지금은 선박 동시 접안 54척, 연간 8678만 t의 하역처리 능력을 갖춘 항구로 발전했다. 수십 년 동안 오염의 대명사처럼 방치됐던 동빈내항을 내년까지 복원하면 포항항은 관광객을 모으는 포항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민의 날을 6월 12일로 정한 것도 개항에 맞춘 것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9일 선박행진 등이 풍성하게 열린다. 동빈부두에서 형산강까지 3.5km 구간에서 펼쳐지는 행진에는 제트보트와 요트, 뗏목 등 여러 모양의 배 50여 척이 참여한다. 또 6월 12일이 생일인 1∼50세 시민 50명이 제트보트를 타고 축하행사를 펼친다.
포항시 장학금 300억 원 돌파 기념식도 이날 열린다. 2008년 6월부터 시작한 기금 조성에 지금까지 2만 계좌에 323억 원이 쌓였다. 박승호 시장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영일만 정신을 잇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금”이라며 “환동해 중심 항구도시로 발전하는 것이 포항의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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