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차별화로 전국평가 우수… 1년새 학생 2000명 늘어
올해 뉴욕주립대 분교 개교, 2015년엔 자사고 문 열어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전학하는 초중고교생이 늘고 있다. 신도시의 특성상 교통 및 주거환경이 뛰어난 데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잇달아 문을 연 학교들이 각종 학력평가에서 상위권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에는 현재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들 10개교의 재학생은 8000여 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1만 명(1만334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학생 수가 급증한 것은 송도국제도시 내 초중고교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성적을 올려 학부모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해송고는 개교 1년 만인 지난해 치러진 전국연합 학력평가에서 인천 공립일반계 고등학교 가운데 1등급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 해송, 신송, 신정중은 같은 해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각각 인천지역 1, 3, 4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또 송도국제도시에는 교육 분위기를 저해하는 청소년 유해시설이 거의 없고, 해양경찰청 주변에는 대규모 학원가가 조성돼 사교육 환경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4월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그린워크 아파트 2차분’ 계약자 643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유로 ‘뛰어난 교육환경’을 꼽았을 정도다.
이와 함께 2010년 인천에서 처음으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국제학교인 ‘채드윅국제학교’가 8월부터 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현재 유치원∼7학년(한국의 초중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이 학교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데다 해외에서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2015년 개교할 예정인 자율형사립고도 학부모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설립한 영종하늘고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여는 가칭 ‘송도자사고’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한다. 포스코재단은 2011년 대학 입시에서 34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포항제철고를 포함해 12개의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운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채드윅국제학교 인근에 지상 5층의 학교 건물과 체육관, 식당 등을 갖춘 총면적 1만7950m²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입학 정원 750명(30학급)으로 일반계 고교에다 특목고 전문 교과를 접목해 교육하고 있는 포항제철고와 유사한 교과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9월까지 학교 설립에 관한 세부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게다가 2020년까지 인구 20여만 명을 수용하는 도시로 개발되는 송도국제도시는 지난해 인구가 5만5178명에 불과해 앞으로 대규모 인구 유입에 따라 학교 설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교육환경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고, 입주 기업 증가에 따라 학생 수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며 “올해 한국뉴욕주립대가 개교하면서 교육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앞으로 전학생은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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