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 8월27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채취한 토양에서 0.48±0.06Bq의 세슘 134가 발견됐다.
세슘 134는 지난달 5일 경남 양산에서 채취한 토양에서 0.44±0.07Bq이 검출됐다.
국내 토양에서 발견된 세슘 134의 검출량은 최대 3~4Bq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세슘 134는 질량이 반으로 감소하는데 걸리는 시간(반감기)이 2년이다.
세슘 137도 토양에서 발견됐지만 반감기가 30년이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영향인 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최선수 고리민간환경감시기구 소장은 "포항 이남과 지리산 남쪽, 호남지역에서 세슘 134가 발견됐다"며 "세슘 134가 중부지역 토양에서 검출되지 않고 남부지역에서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우리나라 토양에서 세슘 134가 발견되지 않았고 편서풍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직접 건너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 의문이 생겨 토양조사를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대기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하는 기류를 타고내려왔다는 정부의 설명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전국 12개 측정소에서 토양 조사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세슘 134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INS 관계자는 "지난해 3월11일 이후 우리나라 공기중에 검출되는 세슘 134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입된 것으로 빗물과 섞여 토양에 녹아들지만 양이 너무 적어 검출이 안되고 있을 뿐"이라며 "전국 4개 민간환경감시기구 중 고리에서만 토양에서 세슘 134를 검출한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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