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인터넷 뉴스 사이트가 해킹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중앙일보의 예전 홈페이지(www.joongang.co.kr)의 링크 시스템이 9일 오후 6시 반경 해킹당해 한때 접속이 불안정했으며 누가 어떻게 해킹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버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홈페이지에는 고양이가 입을 가리고 웃는 사진과 함께 내용을 알 수 없는 컴퓨터 용어가 나열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앙일보의 예전 사이트 주소로 접속하면 메인 사이트인 조인스닷컴으로 자동연결되는데 해커가 그 연결을 차단하고 대신 고양이 그림이 뜨도록 조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6월 한나라당 홈페이지가 해킹공격을 당했을 때도 고양이 그림이 사용됐다. 당시 한 30대 남성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방침에 불만을 품고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홈페이지 첫 화면을 고양이가 쥐를 잡는 그림으로 바꿨다.
경찰은 북한이 4일 중앙일보를 포함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7개 언론사를 공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으로 미뤄 이번 해킹이 북한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는 해킹 직후 공격당한 홈페이지 링크 시스템을 바꿔 중앙일보 홈페이지(joongang.joinsmsn.com)에 정상적으로 연동시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측은 또 해킹 이후 내부 전산망도 접속이 불안정해져 한때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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