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금정구 청소행정과 직원과 관내 사회단체 회원 50여 명은 홀몸노인 A 씨(77) 집 앞에 모였다. 인근 주민들이 “3, 4년 전부터 집 안을 가득 메운 쓰레기와 2층 난간에서 키우고 있는 개, 닭, 오리, 토끼 배설물 탓에 냄새가 진동한다. A 씨 집 근처에 쥐와 구더기도 많다”며 여러 차례 민원을 내자 강제로 쓰레기를 치우기로 한 것이다. 겨울에는 A 씨가 방 안에 난로를 설치하고 나무 대신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태워 독한 냄새가 많이 난다는 민원도 있었다.
수십 명이 2시간 동안 매달렸더니 1, 2층 집 안 곳곳에서 모은 쓰레기양이 무려 20t이나 됐다. 2.5t 트럭 2대와 5t 트럭 3대에 가득 담겼다. 손으로 옮기기가 벅찬 쓰레기를 치우려고 크레인 차량도 한 대 불렀다. 아이스박스, 구형 팩시밀리, 대형 여행가방, 승용차 문짝, 병원 침대, 냉장고, 갖가지 고물과 쓰레기가 가득했다. 그동안 A 씨는 소형 트럭과 산악용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동네에 굴러다니는 폐자재 등을 집으로 가져왔다. 4년 전에도 집 안에 쓰레기가 넘쳐 인근 주민들이 한 번 치워준 적이 있지만 그의 ‘수집벽’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A 씨는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주웠는데 모으다 보니 치울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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