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의 겉과 속은 달랐다. 바로 배추에 함유된 시니그린 성분 때문이다. 12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배추 겉잎의 시니그린 함량은 100g당 49.0mg인 반면 속잎은 100g당 137.3mg으로 분석됐다. 속잎에 함유된 시니그린이 겉잎의 2.8배였다. 같은 잎 중에서도 줄기보다는 가장자리에, 녹색을 띠는 윗부분보다는 노란색을 띠는 아랫부분에 시니그린 함유량이 많았다.
시니그린은 배추 특유의 향과 살짝 매운 맛을 낸다. 갓이나 고추냉이에도 많이 들어 있다. 시니그린은 항암효과가 높아 이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결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체내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효소는 방광암 유방암 대장암 등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항암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항균작용으로 식중독 균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삼겹살 같은 고기를 먹을 때에는 아삭한 식감 때문에 배추 속잎을 선호하는데 이번 분석 결과로 맛뿐만 아니라 효과까지 뛰어난 것이 확인됐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쌈 채소는 각 종류마다 특유의 기능성 물질을 갖고 있다”며 “시니그린 함량만 본다면 배추의 작고 노란 속잎이 몸에 더 이로운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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