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중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64·여·사진)을 태운 중형 차량 한 대와 부산지역 대형 사립유치원장 2명을 태운 승용차가 광주 남구 모 의상실에 도착했다. ‘이 의상실이 중년 여성 체형에 맞게 맞춤옷을 잘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유치원장들이 임 교육감을 데려왔다. 임 교육감은 이곳에서 흰색 재킷과 원피스 한 벌씩 한 세트(100만 원 상당), 또 다른 재킷(80만 원 상당) 등 180여만 원어치를 맞췄다. 계산은 유치원장들이 각각 카드로 했다. 원장 가운데 한 명이 임 교육감 가족과 친분이 두터워 자연스레 모임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1개월이 지난 올 3월 ‘교육감이 유치원 업계에서 옷 로비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진정서가 부산지방경찰청에 접수됐다. 경찰은 곧바로 내사에 착수했다. 이 소식은 교육감 귀에 들어갔다. 임 교육감은 지난달 중순 부산 해운대구 모 백화점으로 친척 1명을 보냈다. 미리 연락을 받은 유치원장 측근과 백화점 화장실에서 만나 지난해 받은 옷 3벌을 종이가방에 담아 전달했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광주 의상실과 관련자 계좌를 압수수색해 옷 구입 카드전표 등을 확보했다. 옷을 돌려주는 장면을 담은 백화점 CCTV 녹화물도 확인했다. 최근 유치원장 2명에게서 임 교육감이 돌려준 옷 3벌도 압수했다. 경찰은 대가성을 입증할 일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임 교육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옷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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