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와 관련해 “DTI를 풀었는데도 부동산 경기는 제자리에 있고 가계 부채만 늘리는 게 아닌가 싶어 못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매일경제신문을 비롯한 내외신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DTI(규제)를 없애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DTI는 총소득에서 해당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과 기타 부채의 이자 상환액을 합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을 높이면 부동산 구입을 위한 대출 한도가 더 늘어난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처럼 주택시장에서 투기가 활기를 띠는 시대는 지났다. 주택 건설업자가 인구당 제일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과잉이다”라며 “새로운 부동산 시장 패러다임에 맞춰 건설업계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서 ‘미흡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그게 바로 정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여와 야가 따로 있지 않다. 나는 기성 정치인과 똑같이 전략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팩트와 무관하게 상대편을 흠집을 낼 수 있다면 물고 늘어지는 게 기성 정치권의 정치공학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강도 높게 요구해 온 이 대통령은 이날도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는데, 일본을 보면 말 한마디로 한 냥도 갚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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