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에 ‘착한 기업’ 늘어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일자리 늘리고… 저소득층 돕고… 협력사와 상생…
사회적 책임 실천 잇단 동참… 노사는 자연스럽게 한마음

“노사 화합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해야죠.” 전기제어장치를 생산하는 유한회사 타이코에이엠피(경북 경산시 진량읍) 윤정일 노조위원장은 14일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식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사가 얼마나 소통하느냐가 경쟁력인 시대”라며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노사 신뢰를 쌓아 가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경북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노사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 이윤에만 매달리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타이코에이엠피 노사 대표는 이날 대구고용노동청 회의실에서 손을 잡았다. 이 회사 노사는 자율적인 분위기와 신뢰를 쌓아 분규 없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퇴직한 근로자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전직지원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노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회사 발전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노사 갈등을 풀어 신뢰를 회복한 기업도 있다. 최근 임금 교섭을 타결한 자동차 브레이크 제작회사 ㈜상신브레이크(대구 달성군 논공읍) 노사도 사회적 책임 실천 동참을 선언했다. 이 회사 노사는 1998∼2009년 연간 20여 차례 파업을 할 정도로 갈등이 심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노사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부터 저소득층 무료급식과 결손가정 지원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문영희 노조위원장은 “노사 화합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노사 합심의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 1953년 상신화학공업사로 창립한 상신브레이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국내 최대 브레이크 생산업체다. 종업원은 640여 명. 지난해 연매출은 2200억 원이다.

경북 포항시 남구 호동 ㈜조선내화 노사도 최근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식을 가졌다. 내화(耐火) 벽돌을 만드는 이 회사는 1988년 노조 설립 이후 임금교섭 등을 대화로 해결해 한 번도 파업이 없었다. 협력업체와 상생하며 성장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도 오히려 협력사들의 계약 단가를 올렸다. 노조가 마련하는 기금도 협력사 직원의 자녀 장학금으로 매년 지원한다. 직원이 340여 명인 이 회사는 2017년에는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화익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노사 신뢰가 결국 지역 발전을 이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유한회사#타이코에이엠피#윤정일#노사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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