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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페루 정부, ‘헬기참사’ 희생자 최고 예우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6-15 09:36
2012년 6월 15일 09시 36분
입력
2012-06-15 06:19
2012년 6월 15일 0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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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운구 위해 경찰수송기 특별 편성
리마공항서 추모의식으로 희생자 넋 위로
페루 정부가 수자원개발의 꿈을 안고 안데스 산맥에 왔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 기업체 직원들의 죽음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위로했다.
페루 정부는 14일(현지시간) 경찰 수송기를 특별 편성해 이남바리(Inambari) 강부근에서 헬기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들의 시신을 쿠스코에서 수도 리마로 이송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고원의 안데스 산맥까지 찾아 페루 수자원개발에 힘썼던 한국인 희생자들이 본국으로 신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낸 특단의 조치였다.
이날 시신이 도착한 리마 공항 활주로에는 경찰의장대가 나와 시신이 담긴 관이 비행기를 빠져나와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추모곡을 연주하며 넋을 위로했다.
페루 정부와 경찰 관계자 수십여명은 활주로에 도열해 시신이 이동하는 장면을 침묵과 비통 속에 바라보며 힘겨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로 동료를 잃은 삼성물산 등 기업체 직원들도 활주로에 삼삼오오 모여 차가운 시신이 돼 돌아온 동료 직원의 모습에 침통해했다.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은 6일 한국인 8명 등을 태운 헬기가 실종되자 외교부와 내무부 등에 특별지시를 내려 군과 경찰을 동원한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였다.
적극적인 수색작업 덕분에 사고 나흘만인 9일 헬기 잔해를 발견한 데 이어 다음 날에는 희생자 시신 전부를 조기에 수습했다.
희생자들의 신원확인작업이 초기에 더디게 진행되기도 했지만 치과의사가 15명이나 참여한 끝에 시신발견 이틀만에 모든 신분 확인을 완료했다.
특히 시신의 부검문제가 떠오르면서 한국 운구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페루 검찰은 '항공기 사고의 경우 부검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법규정을 적용해 희생자 시신이 수도 리마로 신속히 운구될 수 있도록 도왔다.
박희권 주 페루대사는 "한국과 페루는 특별한 관계에 있다. 페루 정부는 사고 직후부터 군경을 동원한 수색작업을 벌이는 등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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