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종교 유적을 찾아 떠나는 순례길이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 등과 공동으로 기독교 유적과 성지를 잇는 제주 기독교 성지 순례길 1코스를 조성해 18일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 금성교회에서 개장한다고 17일 밝혔다.
‘순종의 길’로 명명한 성지 순례길 1코스의 총길이는 14.2km다. 금성5길 진입로에서 시작되는 순례길은 제주 최초의 기도 장소, 1924년 지어진 예배당인 옛 금성교회, 제주4·3사건 당시 순교한 이도종 목사 생가 등을 연결한다. 독립운동가인 조봉호 선생 생가, 한림교회, 사랑의 교회 등을 거친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서 한경면 용수리와 조수리, 서귀포시 대정읍에 이르는 성지 순례길 2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코스는 이도종 목사의 순교 터, 6·25전쟁 당시 세워진 강병대 교회, 대정교회, 청수교회, 조수교회 등을 지난다.
제주도는 또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1822∼1846)가 1845년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귀국하던 중 풍랑을 만나 표착한 한경면 용수성지를 포함해 천주교 제주교구가 지정한 7개 유적지를 중심으로 성지 순례길 6개 코스를 개발해 9월 개장할 예정이다. 불교 성지 순례길도 다음 달까지 개발해 10월 개장할 예정이다.
제주도 오정훈 관광정책과장은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의 종교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는 순례길이 생기면 올레길과 함께 새로운 도보 여행지가 될 것”이라며 “제주에 들어온 종교의 발자취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