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 창문서 추락 초등생 한 달 만에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8일 03시 00분


경찰 “실족사 가능성 높아”
유족 “누군가 밀었을 수도”

학교 내 강당에 갇혀 있다 창문 밖으로 추락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사고 발생 한 달여 만인 14일 숨을 거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학생이 창문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실족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족은 “누군가가 밀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추락 경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11시 25분경 서울 마포구의 D초등학교 5층 강당에서 16m 아래 화단으로 추락해 중태에 빠졌던 이 학교 1학년 김모 양(7)이 14일 오후 2시경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김 양은 머리와 척추, 다리 등 온몸을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김 양은 사고 당일 체육수업을 마친 뒤 강당에서 나가려고 했지만 먼저 나온 A 군이 문을 닫은 이후 문이 열리지 않아 갇히게 됐다.

남학생 두 명과 함께 갇혀 있던 김 양은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체육수업용 매트를 창 밖으로 던졌다.

창 밖에서 창 위에 서 있는 김 양을 목격한 6학년 학생들이 “위험하다”며 만류하다 김 양을 구하겠다며 5층으로 뛰어올라간 사이 김 양은 그대로 추락했다.

15일 김 양의 장례식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유족은 “6학년 학생들이 만류하는 상황에서 딸이 강당에서 빠져나오겠다며 스스로 뛰어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누군가가 뒤에서 실수로라도 밀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 달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족사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앞으로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며 “유족이 원치 않아 부검은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추락사#강당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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