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뉴타운 ‘드림빌’ 첫 입주, 체육공원-커뮤니티센터 갖춰
200세대 중 80%가 도시민
1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 마을 뒤 일천산 자락에 아담한 정원과 테라스를 갖춘 주택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단지 옆 양쪽에 저수지가 있고 앞쪽으로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풍광이 수려했다. 농촌에서는 보기 힘든 체육공원과 커뮤니티센터 등 건물도 눈에 띄었다. 21일 전국 농어촌 뉴타운 가운데 처음으로 입주식을 갖는 ‘장성 드림빌’이다. 주민들은 입주식을 앞두고 집 안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아직 입주하지 않은 주택 주변에서는 조경공사가 한창이었다.
○ 농어촌 뉴타운 첫 입주
농어촌 뉴타운은 정부가 청장년층 귀농을 유도하기 위해 조성하는 전원형 주택단지다. 2009년부터 전남 장성과 화순, 전북 장수와 고창, 충북 단양 등 5곳에 700채 규모의 뉴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21일 첫 입주식을 하는 장성 드림빌은 16만8818m²(약 5만1150평) 터에 200채가 지어졌다. 17일 현재 147가구가 입주했고 나머지 가구는 이달 말까지 입주한다. 장성 드림빌은 쾌적한 주거환경뿐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 지난해 10월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복지회관은 체력단련실, 도서관, 보육시설, 경로당, 다목적 회의실 등을 갖춰 커뮤니티센터 역할을 한다. 단지 앞에는 사과분양단지, 영농체험장, 텃밭 등을 갖춘 농어촌테마공원으로 꾸며졌다. 장성드림빌의 첫 입주자인 박동신 씨(48)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2월에 내려왔다”며 “영농 여건이 좋아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산약초를 재배하며 제2의 인생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 귀농·귀촌 모델
장성 드림빌 입주자 200가구 가운데 장성군 거주자는 36가구(18%)에 불과하다. 나머지 164가구(82%)는 광주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오는 도시민들이다. 장성군은 농사 경험이 없는 입주민을 위해 2년 전부터 새내기 영농체험, 귀농인턴제, 미래농업대학 등 다양한 귀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버섯, 사과, 포도, 시설채소 등을 연수 작목으로 선정하고 기초 기술과 연간 작업 일정, 유통 방법을 가르치고 선도농가와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입주민 가운데 60%가 장성군의 귀농 교육을 받았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입주가 완료되면 570명이 전입하게 돼 인구 유입효과는 물론이고 농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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