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때문에 평소 집 밖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던 이들이 특별한 추억을 쌓으러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서울시는 1, 2급 중증 장애인 20명, 보호자 20명과 함께 1박 2일 일정의 제주도 여행을 기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제주도로 향한 이들은 평소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거리 여행이 힘들었지만 이번 여행으로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됐다.
거동이 힘든 장애인을 고려해 이동하기 편하도록 한라수목원, 올레길을 둘러보고 마라도 답사, 퍼시픽랜드 돌고래쇼 관람 등의 일정으로 짰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 참여한 김경희(가명) 씨는 “홀로 아이들을 키우다 몇 년 전부터 몸이 아파 직장도 그만둬 여행은 엄두도 못 내왔다”며 “지적장애 1급인 딸과 함께 소풍 한번 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제주도까지 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시는 이처럼 장애인 가정뿐만 아니라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쪽방촌주민 등 소외계층 1800명을 대상으로 사계절 가족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실시하고 있다. 한부모가정은 주말을 이용해 남이섬 정동진 등으로 여행을 떠나 가족들끼리 추억을 쌓을 수 있고 다문화가정은 사찰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행되는 ‘행복만들기 국내여행’은 올해 신청인원이 대폭 늘어 평균 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경쟁률이 16 대 1에 이를 정도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구본상 서울시 관광과장은 “앞으로 소외계층이 여행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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