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야구장 팬心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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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7월 말 준공 예정인 경북 포항야구장 조감도. 8월 개장 기념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포항시 제공
7월 말 준공 예정인 경북 포항야구장 조감도. 8월 개장 기념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포항시 제공
야구장 신축을 두고 대구와 경북 포항지역 야구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는 시공사가 나서지 않아 야구장 건설에 차질이 우려되는 반면 포항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야구장의 전광판 등 일부 시설을 축소해 최대 250억 원의 공사비 증액 효과를 내겠다고 19일 밝혔다. 건설사들이 적자 공사를 우려해 지난달 2일 마감한 1차 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관람석은 2만4000석을 유지하되 지붕 면적을 50%에서 30%로 줄이고 주전광판(35×20m)도 1개를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여전히 50억∼100억 원가량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2차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시는 2015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수성구 연호동과 삼덕동 일원 15만1526m²(4만5900여 평)의 터에 새 야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야구팬들의 불만도 많다. 야구동호회원인 홍석준 씨(39·대구 북구 서변동)는 “언제부터 짓는다고 한 야구장인데 아직 건설사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입찰 참여 건설사가 없다는 이유로 당초 계획된 시설을 축소하겠다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포항지역 야구팬들은 다음 달 새 야구장에서 이승엽 선수와 박찬호 선수의 맞대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317억 원을 들여 2008년 착공한 포항야구장의 현재 공정은 94%로 다음 달 말 준공한다. 1만400석 규모이며 야구장 외야 1652m²(약 500평)에는 좌석 없이 천연잔디에 앉아 경기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개장 기념으로 8월 14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3연전을 열기로 구단과 잠정 합의한 상태다. 포항시는 2009년 삼성 라이온즈와 2013년 1군 9경기, 2군 전 경기를 이곳에서 열도록 업무협약을 맺어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구와 경주, 영덕의 야구팬들이 포항야구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야구장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송도해수욕장 등 관광지가 많아 야구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야구장 신축#공사비#건설업계#야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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