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중·고교를 설립한 최송설당(1855∼1939)의 전신 동상이 19일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496호로 지정됐다. 이 학교 송설역사관에 전시하고 있는 동상은 1950년 도쿄미술학교에서 목조각을 전공하고 홍익대 미술학부를 설립한 윤호중 씨(1917∼1967)의 작품이다. 남아 있는 전신 동상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용접이 발달하기 전에 세워져 당시 동상 제작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최송설당은 1931년 5월 전 재산을 내놓고 김천중·고교의 전신인 김천고등보통학교를 설립하는 등 평생 교육운동에 힘을 쏟았다. 당시 동아일보도 ‘사회 발전은 인재 교육에 있다’는 내용의 최송설당 성명서를 보도했다.
그는 1896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이은)의 보모가 됐다. 이후 궁궐을 나올 때 받은 토지 등이 재산의 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고종이 궁궐에 헌신한 공으로 ‘송설당’이라는 호를 내렸다. 1922년 한시 등을 수록한 ‘송설당집’을 발간하는 등 학문 수준도 높았다.
2009년부터 자율형사립고로 운영되고 있는 김천고는 지난해까지 졸업생 3만9000여 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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