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경인아라뱃길 일부 지역 악취 진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매립지 처리수 유입지역서 부패… 폐기물 시설서 생긴 냄새 번져
교량 부근엔 녹조… 수질 악화 우려

지난달 전면 개통한 경인아라뱃길 구간 가운데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유입되는 지역의 악취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라뱃길을 지나는 교량 부근에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질 악화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지난달 25일 개통한 경인아라뱃길 주변 환경 문제에 대한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최근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악취와 수질 악화가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00t 정도 배출되는 매립지 침출수 처리수의 수질은 L당 화학적산소요구량(COD) 184mg, 총질소(T-N) 115mg으로 나타났다. 이 수질은 폐기물처리법상 법적 기준치 이내였지만 하수도법상 하천수질관리목표(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인 L당 COD 7mg, T-N 6mg의 26배, 19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처리수가 아라뱃길로 유입되는 지역에서 심한 혐기성 부패 악취가 발생했다. 매립지 내 음식물폐수 가스 저장탱크와 폐기물 고형연료화시설 지역에서 발생한 악취가 바람을 타고 아라뱃길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매립지의 처리수가 유속이 거의 없는 아라뱃길로 유입되면서 시천교 부근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아라뱃길을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에 처리수 유입구를 아라뱃길에서 인천 앞바다 방향인 안암도 쪽으로 바꾸고, 침출수를 처리하는 T-N 고도화시설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음식물폐수 가스 누출을 막기 위한 시설 보강을 포함해 아라뱃길 주변 악취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시 관계자는 “국가하천인 아라뱃길에 대한 수질관리 목표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인아라뱃길#수도권매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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