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계획서엔 구체적 목표 드러내고 한 과목이라도 깊게 파 성취감 맛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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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자기주도학습 전형’ 전문가 조언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외국어고와 국제고를 중심으로 지난해 고등학교 입시에 처음 도입됐다. 올해는 전국의 과학고가 모든 학생을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의 잠재력과 학습능력을 기르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과 독서 활동, 인성까지도 평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사교육을 활용한 이른바 ‘스펙 쌓기’를 막기 위해 토익 토플 텝스 등 인증시험 점수와 경시대회 입상 실적은 전형에 반영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의 전형은 대학 입시에도 더 많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순동 구몬학습연구소장은 “어렸을 때 한 과목이라도 깊이 있게 파고들어 보는 경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는 학생에게 ‘학업계획서’를 내도록 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도 보여줘야 한다.

이 소장은 “결국 지식을 얼마나 습득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습득했는가를 보는 전형”이라며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이끌어가는 힘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점은 학생의 자신감. 한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성취감을 맛보면 다른 과목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면서 잘하려는 의욕이 생기고, 결국 놀고 싶은 유혹에서도 벗어난다는 말이다. 자신이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학습량을 판단하는 능력도 함께 생긴다.

여기에 적합한 과목은 수학이다. 이 소장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서 수학의 비중이 크다. 이전 단계를 바탕으로 해야 다음 단계의 실력을 쌓을 수 있으니까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기에 가장 좋다”고 말했다. 독서도 마찬가지. 한 권 한 권 읽어 나가는 성취감을 느끼면서 지식이 쌓이면 과목 간 학습효과가 더 커진다.

이 소장은 “많은 학부모는 자녀가 한 가지 분야만 잘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지만 공부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연관이 없어 보여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고 정리하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자기주도학습 전형#고등학교 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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