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사립유치원장들에게 180만 원어치의 옷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이 21일 부산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에서 일고 있는 사퇴 요구 여론에 대해서는 “두 번 다시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계속 직무를 수행할 뜻을 내비쳤다.
임 교육감은 사과문에서 “부산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공무원이자 교육감인 제가 이런 문제를 일으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언론과 시민들의 따끔한 질책은 너무나 당연하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리를 저지른 교육공무원을 엄벌하겠다고 취임 초기부터 약속한 제가 이런 행동을 했으니 어떻게 얼굴을 들고 학생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삶을 살며 두 번 다시 실망시키지 않는 부산시교육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임혜경 교육감 원스트라이크 아웃 촉구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교육감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라며 “경찰이 주변 인물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한 만큼 그 결과에 따라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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