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첨단 기술 2건을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벤처기업 임직원들이 적발됐다. 이 기술들과 관련한 예상 매출 규모는 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김태철)는 태양전지 생산장비 제조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 한 혐의(영업비밀누설 등)로 코스닥 등록기업 J사 김모 전 부사장(44)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J사 김모 전 대리(32)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부사장은 2011년 9월 부하직원 2명과 짜고 회사가 개발한 태양전지 생산장비 제조기술을 빼냈다. 이 기술은 J사가 정부출연금 813억 원 등 약 27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것으로 태양전지 생산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효율성을 높여준다. 2009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기술로 인한 예상 매출 규모는 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들은 J사가 개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신기술도 함께 유출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OLED 기술 역시 예상 매출 규모가 3조 원이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부사장은 임원이 갖는 암호화된 영업비밀 해제 권한을 이용해 외장하드에 핵심기술을 직접 복사했다. 이어 출퇴근 때 임원들에 대한 소지품 검사 등이 소홀한 점을 틈타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유출한 기술로 직접 생산장비를 만들어 판매하기로 하고 J사 협력업체까지 끌어들였다. 이어 중국 에너지 관련 기업인 H그룹 측에 접근해 생산장비 판매와 함께 2016년까지 관련 기술도 넘겨주기로 약속했다. 검찰은 올 3월 J사의 신기술 유출 첩보를 입수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벌여 이달 초 중국으로 출국하려던 김 전 부사장 등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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