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닷컴’ 임호균 사무총장 “음해보도 즉각 대응… 기업은 피해 안 볼 권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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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3일 03시 00분


■ ‘반론닷컴’ 추진 광고주협회 임호균 사무총장

임호균 한국광고주협회 사무총장은 “인터넷 언론이 자율적으로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며 “포털 측도 조만간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임호균 한국광고주협회 사무총장은 “인터넷 언론이 자율적으로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며 “포털 측도 조만간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인터넷과 포털 사이트의 영향력에 편승한 ‘사이비 언론’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일종의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식입니다.”

임호균 한국광고주협회 사무총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비 언론의 횡포에 맞서 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반론닷컴(banronbodo.com)’을 개설하는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사이비 언론의 음해성 보도에 즉각 대응하고 기업 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것이다.

그의 책상 위에는 이날도 한 대기업 총수를 표적으로 삼아 부정적인 제목을 단 기사를 인쇄한 문서가 놓여 있었다.

임 사무총장은 “언론 자유가 중요한 만큼 기업도 사이비 언론의 피해를 보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홍보 담당자들이 정상적인 업무보다 사이비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응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의 제휴를 빌미로 기업을 압박하는 사이비 언론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사 언론은 광고 시장을 교란하고, 그 피해가 기업은 물론 소비자와 건전한 언론사에 고스란히 돌아간다”며 “특히 시민의 생명과 관련된 식품, 제약업계의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홍보 인력이 많은 대기업은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통해 그나마 대응할 수 있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사무총장은 “반론닷컴이 대기업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대변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에도 반론과 해명 게재 기회를 주고 문제가 있는 반론은 걸러내는 여과장치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닷컴에는 반론과 해명 외에도 기업의 보도자료, 사회공헌활동, 기업 오너 일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기업을 일방적으로 음해하거나 오너 일가에 대해 인신공격성 글을 집중적으로 게재하는 ‘블랙 블로거’ 대책도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검토할 과제”라고 말했다.

인터넷 언론을 길들이려는 시도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지난해 ‘나쁜 언론’ 5곳을 발표한 뒤에 곤욕을 치렀다”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사이비 언론을 감시하자는 내부의 반성에서 나온 순수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사이비 언론의 왜곡 보도를 기업의 반론을 통해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임호균#반론닷컴#사이비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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