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성 높인 합성대마 3년새 적발량 230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6일 03시 00분


주한미군 통해 80% 반입

관세청이 ‘세계 마약 퇴치의 날(26일)’을 맞아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널리 유포되고 있는 신종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로 했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2009년 적발된 합성대마는 30g에 불과했지만 2011년 3059g으로 100배가량 늘어난 뒤 올해 5월까지 6887g이 적발돼 3년 새 230배로 늘었다. 합성대마는 대마초의 환각 성분을 화학적으로 조제해 기존 대마보다 환각성이 강하다.

식물성 마약인 ‘카트’의 주성분을 합성해 만든 합성케치논도 국내로 반입되면서 2010년 1g이 처음 적발된 이래 올해 들어 5월까지 76g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당국자는 “최근 신종 마약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국내 반입이 늘고 있다”며 “마약사범들이 마약류의 화학구조를 일부 변형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면서 단속기관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합성대마의 일종으로 일명 ‘스파이스’로 불리는 마약은 주한미군들이 주로 반입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적발된 합성대마의 80%가량이 주한미군에서 압수됐을 정도. 지난해 미 연방수사국(FBI) 산하 국립갱정보센터(NGIC)에서도 “주한미군 내 ‘코리아 드래건 패밀리’ 등의 갱단이 마약 밀매에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관세청은 이 같은 신종 마약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관세청장 직속으로 ‘신종 마약 특별단속본부’를 설치하고 미국 헝가리 등 주요 반입국의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에 대해 특별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25∼29일을 마약 퇴치 주간으로 설정하고 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마약류 대리운반 근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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