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들어오기까지 너무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지 생각해볼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박서연·여)
“의대생은 우리끼리만 어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이기성)
연세대 의대 의예과 1학년 학생 60명이 28일 서울 도봉구 도봉 숲속마을에 모였다. 방학을 맞아 2박 3일간 열리는 ‘세브란스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연세대 의대는 미래의 의사인 의대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강조하고 있다. 의사는 여러 분야와 소통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런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었다. 강사진도 대부분 의료 이외의 분야에서 골랐다. 지난해 유럽연합(EU) 과학기술협력 국가조정관으로 위촉된 김신동 한림대 대외협력처장,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현종 전 삼성전자 해외법무 사장,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홍보대사 신애라 씨.
김현종 전 사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수석변호사, 유엔대사 등 국제협력 분야에서 다양한 직책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했다. “의사들이 어려운 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면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남이 기대하는 인생을 살지 말고, 주인의식을 갖고 소신껏 하라. 또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학생들은 29일에는 8개조로 나눠 글로벌 리더십을 현장에서 관찰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외교통상부를 찾아가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서 필요했던 국제협력 자질을 물어보는 식이다.
연세대 의대 부성희 교수는 “의사가 되고 나서 좋은 의사가 되려고 하면 늦다. 글로벌 리더로 클 수 있는 기반을 1학년 때부터 마련해 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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