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운임인상 요구폭 낮춰… 협상 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파업참여율 10.7%로 줄어 건설노조는 하루만에 파업 끝
민노총, 8월 총파업예고 집회

27일 파업을 시작한 건설노조가 하루 만인 28일 대정부 투쟁을 중단했다. 특히 화물연대는 운송사와 운임 인상폭에 대한 이견을 크게 좁혀 노동계의 ‘6월 하투(夏鬪)’ 조기 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이날 서울 전역에서 8월 총파업 예고 결의대회를 열고 실력 행사에 나서 긴장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건설노조 파업, 하루 만에 타결

건설노조는 28일 서울광장 집회를 끝으로 국토해양부와 주요 쟁점에 합의하며 대정부 투쟁을 끝냈다. 양측은 건설기계 적정임대료 보장을 위한 실태 조사를 시행하는 한편 건설장비 표준계약서 의무화와 관련해 법으로 강제하지는 않지만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업체 과태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국토부 및 운송업계와 이틀째 연쇄 교섭에 들어갔다. 국토부와는 표준운임제 법제화 등을 논의하고 운송업계와는 운임 인상을 협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물연대와의 협상에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운임 인상이 파업 철회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운임 인상 요구폭을 30%에서 11%까지 낮추고 이날 밤늦게까지 운송업계와 운임 협상을 했다. 운송사 측이 인상폭을 6%에서 9%로 높여 양측 간 격차가 좁혀졌다.

○ ‘세(勢) 과시’ 나선 민노총

민노총은 28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1만5000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3만 명)이 참석하는 8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미 파업 중인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산하 연맹노조 전임자와 휴가자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건설노조가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2000명(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참가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여는 등 민노총 산하 8개 연맹은 사전에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회를 가졌다. 경찰 83개 중대(5000여 명)가 투입됐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김영훈 민노총 위원장은 “모든 노동자에게 기본3권을 보장하는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 투쟁으로 정권을 끝장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총은 8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 위협용 사진 찍으면 연행

부산지방경찰청은 화물연대 조합원이 비조합원이 운행하는 트레일러 번호판과 운전사 얼굴을 촬영하거나 ‘(파업이) 끝나면 두고 보자’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성 발언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심리적 압박이나 심한 협박을 받았다”는 피해자 진술이 나오면 사진 촬영자를 협박 또는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25일부터 부산신항 철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원호 화물연대 부산지부장(42)에 대해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화물연대 총파업 시작 이후 28일까지 비노조원 운전사 폭행과 차량 파손 등 불법행위가 46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이 중 45명의 신원을 확인해 수사 중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화물연대#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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