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 살해 후 차량 불태워 자살 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9일 12시 54분


정선경찰, 차량내 소사체 타살 밝혀내…금전다툼이 원인

지난 25일 강원 정선의 한 야산에서 불탄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은 동업자에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시신을 차량에 옮겨싣고 불을 질러 자살로 위장하려 했으나 경찰의 수사 끝에 닷새 만에 덜미가 잡혔다.

강원 정선경찰서는 29일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동업자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불태워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고모(60) 씨와 박모(62) 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고 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30분 경 태백시 철암동의 한 공장 숙소에서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조모(60) 씨와 다툼을 벌이다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씨는 다음날인 25일 오전 9시30분 경 조 씨와 공장 숙소에서 생활하던 박모(62) 씨와 함께 조 씨의 무쏘 차량 짐칸에 시신을 싣고 정선군의 한 야산으로 옮긴 뒤 차량에 불을 질러 자살로 위장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쏘 차량에서 소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조 씨가 강원랜드 인근 전당포에서 임대한 차량을 타고 다니며 카지노 출입이 잦은 점 등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조 씨의 기도에서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는 등 화재로 숨진 것이 아니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를 토대로 주변인 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결국 조 씨와 함께 생활해온 박 씨의 사건 당일 행적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한 경찰은 CCTV 분석 작업 등을 통해 박 씨 차량의 동선 등을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고 씨는 6년 전 도자기 무역사업을 하면서 알게된 조 씨를 금전문제로 고소했고, 이에 앙심을 품은 조 씨가 괴롭히자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경찰관은 "범인들은 살해 후 차량 방화를 통해 자살로 위장하려 했으나, 주변인들의 수상한 행적과 부검결과를 토대로 타살이라고 확신해 수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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