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근육처럼 생겼습니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4학년 김상현 씨(24)는 2일 “무척 힘들었지만 대학 졸업 후 헤쳐 나가야 할 일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포기할 수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지금 ‘세계 4대 극한마라톤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이 대회는 미국의 오지 레이스 전문기획사인 레이싱더플래닛이 주관하는 사막마라톤으로 올해 10년째. 처음에는 모험과 도전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시작했지만 대회가 계속 발전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참가자들은 식량과 취침 장비, 옷 등을 넣은 배낭을 짊어지고 6박 7일 동안 하루 평균 40여 km씩 총 250km를 달려야 한다. 대회 5, 6일째에는 80∼90km를 밤새 달려야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마라톤으로 유명하다. 중국 고비사막과 칠레 아타카마사막, 이집트 사하라사막, 남극 대회까지 모두 완주한 사람에게는 ‘그랜드슬램’의 영광이 주어진다. 그는 4월 아타카마와 6월 고비사막 대회에 참가해 완주에 성공했다. 앞으로 10, 11월 나머지 대회까지 완주하면 국내 8번째 그랜드슬램 주인공이 된다.
그는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며 슬럼프에 빠졌을 때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대회에 참가한 이야기를 듣고 자극받았다”며 “대학생의 열정 하나 믿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비 450여만 원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냈다. 김 씨는 “끈기와 도전정신으로 4개 대회를 모두 완주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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