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장애인 채용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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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30명이상 의무고용 기업중 서울반도체 등 2곳 ‘0명’
대우조선이 4.7% 고용 ‘모범’

지난해 종업원 1000명 이상인 대기업 사업장 중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업이 서울반도체와 다음커뮤니케이션 두 곳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일 지난해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중 장애인 고용률이 의무고용률(2.3%)의 60%인 1.3%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 1994곳의 명단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1000명 이상 기업 중 장애인 고용률이 1.3%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총 185곳. 이 가운데 서울반도체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각각 근로자 수가 1435명과 1322명으로 최소 30명 이상을 고용해야 하지만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이어 지앤지라인(직원 수 2847명·장애인 채용 2명), 풀무원식품(2285명·2명) 아이비커리어(1176명·1명) 등도 장애인 채용률이 낮았다.

30대 기업집단 중에서는 부영(0.61%) 하이닉스(0.75%) 현대(0.81%) 등 7곳이 장애인 채용률 1%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KCC(1.01%), 대림(1.04%), 신세계(1.06%) 등도 장애인 채용이 저조한 그룹으로 꼽혔다. 장애인 채용률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대우조선해양으로 4.76%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취업 중인 장애인은 총 13만3451명으로 2010년 대비 7035명(5.6%) 늘어났다. 전체 장애인 대비 취업자 비율 역시 2.28%까지 높아졌다. 국가·지자체(2.52%)와 공공기관(2.72%)의 고용률이 높았다. 반면 1000명 이상 대기업과 30대 기업집단의 장애인 고용률은 각각 1.78%와 1.80%에 그쳤다. 정부는 민간 분야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2014년 2.7%까지 올릴 방침이다. 신기창 고용부 고용평등정책관은 “한국에서는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장애인 고용률이 낮다”며 “큰 기업일수록 법을 지키는 수준도 높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장애인 채용#저조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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