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북]충북-강원 경제자유구역 물건너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4일 03시 00분


지경부 또 “보완 필요” 결정
대선 앞두고 무산 위기감

정부가 경제자유구역(FEZ) 지정 계획에 대해 또다시 보완 결정을 내리자 충북과 강원이 허탈감에 빠졌다. 보완 작업에 3, 4개월이 걸리는 데다 대선까지 감안하면 현 정부 임기 내 지정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3일 충북도와 강원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전날 ‘제4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FEZ 지정을 신청한 4개 도 가운데 충북과 강원에 ‘계획 보완’을, 경기와 전남에는 ‘검토대상 제외’ 결정을 내렸다. 충북과 강원이 민간평가단의 지정조건(60점 이상 획득)을 충족하기는 했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보완할 기회를 준 것이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5일 충북도와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불러 평가 결과와 보완 요청 배경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일단 지경부의 설명을 듣고 보완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지만 수차례에 걸친 보완작업이 또 반복되자 자칫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충북은 2009년 6월 5개 지구, 18만여 km²에 대한 FEZ 지정을 처음 정부에 요청한 이후 지금까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2011년 3월과 11월, 올 3월 등 세 차례 계획을 고쳤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경부의 보완 내용을 들은 뒤 충실하게 준비해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정부의 추가 보완 요청이 오는 대로 보완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강원도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부가 정치권을 의식해 연내 지정을 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완계획서를 제출하더라도 추후 열리는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다시 보완 결정이 내려지면 사실상 연내 지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경제자유구역#경제자유구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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