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키위가 외국산 키위에 도전장을 냈다. 국내 키위 소비물량은 2003년 2만5800t에서 2010년 4만7100t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국내 키위 재배는 1058ha에 1만4500t 생산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뉴질랜드, 칠레, 미국 등에서 수입한다. 뉴질랜드산 키위 수입이 47.9%로 절대적이다.
제주에서는 로열티를 내지 않는 제주산 키위 개발에 들어가 시중 출하에 성공을 거둔 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키위의 체계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 말 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한다. 이 유통센터는 총면적 1083m²(약 330평) 규모로 하루 40t을 출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
제주에서 생산하는 키위는 로열티를 내고 계약 재배하는 물량을 포함해 연간 3800t가량이다. 외국산 키위에 대응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 등은 외국산 키위와 경쟁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품종 개발에 나섰다. 최근 시장에 나온 ‘한라골드’와 ‘제시골드’가 그 결과물이다. 제주산 키위는 속살이 노란 골드키위 품종으로 뉴질랜드의 헤이워드 품종과는 다르다. 순 제주산 키위는 올해 600t을 생산했고 내년에는 1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농업기술센터 김정훈 연구사는 “우수 품종 개발로 외국산 품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재배 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소비자가격이 비슷하더라도 외국산 품종 키위는 로열티를 내기 때문에 농가에서 얻는 소득은 제주산 키위 재배가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국내 1인당 연간 키위 소비량이 현재 1kg으로 2023년까지 2kg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에서 키위 재배면적을 지금보다 3.6배 많은 1000ha까지 늘려도 유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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