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상륙기념관 市직영 방침에 자유총연맹 “의도가 뭐냐”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5일 03시 00분


市 “운영비 3억 절감효과”

인천시가 1984년 문을 연 연수구 옥련동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직영하는 방침을 검토하자 개관 당시부터 기념관을 운영해 온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시지부가 반발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최근 자유총연맹에 ‘위탁운영 계약기간이 끝나는 9월 3일까지 기념관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인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기념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 절감 등 효율성을 고려해 직영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

시는 현재 기념관에 학예사와 시설관리원 등 22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13명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다. 그동안 자유총연맹이 기념관을 위탁 운영하는 데 매년 8억6000여만 원이 들어갔지만 앞으로는 5억6000여만 원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자유총연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관 당시 남구 숭의동 자유회관에 전시하고 있던 북한무기 등 1300여 점을 기념관에 기증했고, 자유총연맹의 예산을 일부 투입해 28년 동안 성실하게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천의 보수단체들은 민주통합당 소속인 송영길 인천시장이 정치적 이유로 기념관 직영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기념관 운영에 특별한 문제도 없는데 갑자기 직영을 통보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직원 구조조정을 포함한 시의 예산 절감 방침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병대전우회 등 인천의 일부 보훈단체는 자유총연맹이 기념관을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공개모집을 통해 운영주체를 선정하기로 했으나 5월 직영으로 방침을 바꿨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안천상륙작전기념관#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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