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장병들 “도와주세요, 명파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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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5일 03시 00분


강원 고성군 명파리 신동혁 씨 25년간 군부대 궂은일 도와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 제진포대를 위해 25년 동안 봉사 활동을 펼쳐온 주민 신동혁
씨가 장병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 22사단 제공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 제진포대를 위해 25년 동안 봉사 활동을 펼쳐온 주민 신동혁 씨가 장병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 22사단 제공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신동혁 씨(60)는 육군 22사단 예하 제진포대 장병들 사이에서 ‘명파 아버지’로 불린다. 부대 내 시설 보수 등 궂은일이 있을 때마다 달려와 도움을 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신 씨와 제진포대의 인연은 형에게서 포대 인근의 밭과 개 사육장을 인수해 농사를 짓기 시작한 1987년부터 이어졌다. 이웃 미장전문가에게 취미 삼아 각종 건축 기술을 배운 신 씨는 매일 마주하는 부대시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담장 보수에서부터 페치카 수리, 타일 작업, 목수일 등 그의 기술은 부대에서 빛을 발했다. 그동안 부대에서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노후한 교회를 리모델링했고 충성클럽(PX), 간부 숙소, 병사 쉼터 보수에도 앞장섰다. 시설 보수에 필요한 자재를 신 씨가 직접 구해 조달하는 일도 많았다.

2006년 갑작스러운 너울성 파도로 해안가 철책이 무너졌을 때도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신 씨는 악천후를 뚫고 부대로 달려왔고 당시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짓고 있던 건설사의 협조를 얻어 무너진 철책을 일으켜 세웠다. 또 매년 겨울 폭설이 내리면 누구보다 먼저 트랙터를 몰고 나타나 부대원들과 함께 제설작업을 벌인다.

제진포대가 속한 승리포병부대는 신 씨의 헌신을 높이 사 지난달 말 감사패를 증정했다. 부대장인 김상호 중령(41)은 “명파 아버지는 25년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도움과 사랑을 주셨다”며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부대원들과 함께 최동북단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신 씨는 “제진포대에 대한 봉사는 행복이자 삶의 낙”이라며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제진포대가 나를 필요로 할 때마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군부대#봉사#신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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