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새’라는 말은 경찰을 비하하는 은어다. 정확한 어원은 사전에 없지만 1970년대 운동권 학생을 잡아갈 때 ‘잡는다’는 말에 마당쇠나 구두쇠처럼 남을 낮춰 부르는 접미사 ‘쇠’가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나 DJ DOC의 노래 ‘포조리’에서도 이 표현이 등장해 경찰이 항의하기도 했다. 박봉에 고생하는 경찰로서는 참기 어려운 표현이기도 하다.
4월 1일 오전 6시경 인천 남구 주안역지구대에서 밀린 술값을 내지 않은 혐의(사기)로 검거돼 조사를 받던 김모 씨(33)가 이 말로 경찰관의 심기를 건드렸다. 담당 경찰관이 “범죄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김 씨는 다른 동료 경찰관들이 보는 앞에서 “에라, 이 짭새 새끼야”라고 욕을 했다. 경찰관이 “자꾸 짭새라고 하면 모욕 혐의로 입건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김 씨는 2, 3차례 더 같은 욕을 했다. 결국 그의 입이 화를 불러 범죄 혐의가 추가됐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상현 판사는 짭새라고 경찰관에게 욕을 한 김 씨에 대해 모욕죄를 인정해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앞서 1월에는 범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짭새라고 부른 몽골인 1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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