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우계의 ‘끝판왕’ 적토우, 몸값 신기록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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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6일 03시 00분


전남 월송농장 한창본 씨의 유기한우 화제

한창본 씨가 전남 장흥군 월송농장 축사에서 적토우에게 유기농 볏짚을 먹이고 있다. 사진 제공 장흥군
한창본 씨가 전남 장흥군 월송농장 축사에서 적토우에게 유기농 볏짚을 먹이고 있다. 사진 제공 장흥군
“1t 넘는 귀한 유기한우, 2000만 원 넘길까?”

5일 전남 장흥군 장흥축협은 무게 1016kg짜리 유기한우를 도축했다. 유기한우는 유기농산물만 먹고 자란 한우로 전국의 농가 22곳에서만 키우는 ‘귀하신 몸’이다. 허일옥 장흥축협 판매담당은 “이 유기한우가 덩치가 크고 육질이 좋아 한우 역대 최고 가격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축한 유기한우가 최고 등급을 받아 kg당 2만 원을 받게 되면 2032만 원이 되는 셈이다. 최고 가격 갱신 여부는 6일 확인된다.

이 한우를 키운 농부는 장흥군 용산면 월송리 월송농장 주인 한창본 씨(47)다. 한 씨는 앞서 2008년 롯데백화점에 같은 유기한우 840kg을 납품해 1680만 원을 받아 한우 최고가격을 세웠다. 한 씨는 “이번에 도축한 소가 2008년 당시 소보다 마블링이 더 좋은 데다 무게가 더 나가 새로운 가격 기록을 세울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 씨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고향인 월송리로 귀향했다. 그는 13년째 고향에서 붉은 쌀(적토미), 검은 쌀(흑토미), 녹색 쌀(녹토미) 등 유기농 기능성 쌀을 6만 m²(약 1만8150평) 재배하고 있다. 특히 적토미는 키가 150cm나 돼 재배가 어려운 한국 토종 쌀로 고대미(古代米)라고 불린다. 복분자 배 키위 매실 등 유기과실도 3만3000m²(약 1만 평) 키우고 있다.

한 씨가 키운 한우는 적토미 볏짚 등 유기농산물을 먹고 자라 ‘적토우(赤土牛)’라는 명성을 얻었다. 적토우는 일반 한우보다 두 배로 넓은 축사공간에서 뛰논다. 적토우 25마리는 일반 한우 50마리 정도가 사육되는 660m²(약 200평) 축사에서 자랐다. 적토우 25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이번에 도축됐다. 귀한 대접을 받고 자란 적토우는 ‘옛 방식으로 키운 옛 우리 맛 쇠고기’라는 애칭이 붙었다. 이광수 장흥군 지역경제마케팅 과장은 “5월 인천 자전거대축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장흥 한우를 칭찬했다”고 말했다. 현재 장흥에서 사육하는 한우는 5만6000마리이며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장흥군은 지역 특산물 판매 쇼핑몰인 장흥몰(www.okjmall.com)을 통해 유기한우 ‘적토우’ 공동구매 신청을 받고 있다. 소비자 직거래로 유통마진도 줄였다. 공동구매되는 적토우는 장흥몰에서 판매돼 일반 쇼핑몰보다 판매수수료가 5∼9% 낮다. 한 씨는 “이번에 공동구매되는 소는 가장 맛이 좋다는 시기인 48개월 동안 사육을 했다”며 “유기한우 대중화와 품질 향상을 통해 세계 명품 쇠고기 반열에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유기한우#월송농장#한창본#적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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