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22명에 불과한 인천 옹진군 덕적고등학교 학생들은 요즘 19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인하대를 방문하는 대학탐방 시간을 갖는다.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해 대학 측이 제공하는 다양한 대학 입시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섬 고교 학생들은 지리적인 특수성 때문에 도심의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학입시 환경이 불리하다. 학원 하나 없는 섬지역 학생들은 대학입시에 관한 정보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덕적고 학생들은 5월 31일 대학입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작은 희망’을 봤다. 인하대가 대학-고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실시하는 ‘함사세 yo’ 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다양한 입시정보를 얻은 것. ‘함사세 yo’는 ‘함께 사는 세상 yo’의 줄임말이다.
덕적고에서는 대학입시와 진학정보를 얻으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덕적고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덕적중 학생과 교사들까지 이 프로그램이 열리는 덕적고를 찾았다.
인하대는 섬이나 읍면 지역의 고교를 찾아가 전공 안내, 멘토링, 진학상담, 꿈 찾기 특강 등 패키지 진로진학설계지원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인하대는 입학사정관제 취지와 선발기준, 우수 합격 사례, 서류 작성에 필요한 노하우를 설명했다. 또 덕적고 출신으로 인하대에 입학한 김민지 씨(문화콘텐츠과 2년)가 강사로 나서 동문 선배가 알려주는 대학생활, 입학준비, 공부방법 등을 소개했다. 대학이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프로그램을 구성하지 않고 개별 고교에서 원하는 수요자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재구성했다.
덕적고 학생들은 “섬에서도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할 수 있느냐” 등 대학입시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덕적고 오세형 교감은 “전교생이 22명에 불과한 섬마을 학교에 대학이 먼저 찾아와 대학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펼쳐 고맙다”며 “앞으로 대학이 단순 홍보에서 벗어나 개별 고교가 필요로 하는 입시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대학입시정보가 부족한 취약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 및 공교육 진로진학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5일에는 강원 평창군의 봉평고교를 찾아간다. 12일 백령고를 찾아가 입시 상담하고 16일에는 전남 보성군에 있는 벌교여고를 찾아간다.
인하대 김정호 입학처장은 “섬을 비롯한 읍면 단위 등 대학 입시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교생들에게 진로진학 및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사세 yo’ 프로그램 문의 032-860-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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