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재개 하루 만에… 의정부경전철 또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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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열흘새 3차례… 승객들 “불안”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으며 도입된 경전철이 잇따른 사고와 저조한 이용률 때문에 곳곳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수도권에 첫선을 보인 의정부경전철은 7일과 8일 시스템 이상으로 잇달아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승행사 중이었던 지난달 30일 발생한 사고까지 합치면 열흘 사이 세 차례나 운행 중단 사고가 난 것이다. 8일 경기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의정부시 의정부2동 의정부역에서 출발해 신곡1동 범골역으로 향하던 제13호 전동차가 갑자기 멈췄다. 당시 선로에 있던 다른 전동차 7대가 모두 멈춰 섰다.

종합관제실에서는 원격제어로 다른 전동차를 이동시켜 승객들을 의정부역에서 모두 내리게 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한 13호 전동차를 다른 열차로 밀어 차량기지로 옮겼다.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10여 명은 범골역에서 내렸고 11시 40분경 운행이 정상화됐다. 이날 사고는 13호 전동차 신호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자동 제동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앞서 7일 오전 5시경 시험운전용 전동차가 움직이지 않아 1시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정식 개통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에는 무료 시승 행사 중 술에 취한 한 승객이 전동차 내 ‘비상 열림 손잡이’를 작동하면서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당시 1500여 명의 승객이 선로를 통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의정부경전철㈜은 전동차 운행 자료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주말에 발생한 사고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여서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에 운행 중인 경전철은 모두 무인운전시스템 방식이어서 출입문이나 운행시스템에 문제가 감지되면 일단 자동으로 멈춰 선다. 지난해 9월 정식 개통된 부산∼김해경전철도 운행 첫날부터 일부 전동차 출입문이 작동되지 않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경전철의 경제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 이용객은 당초 계획의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의정부경전철 역시 하루 평균 7만9000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계획됐지만 지금처럼 안전문제가 불거지면 이용률은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6월 가장 먼저 공사가 끝난 용인경전철 역시 안전성과 경제성 논란 때문에 2년 넘게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의정부=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의정부경전철#운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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