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욕설” 고소했던 밀양 경찰관 “수사중 욕했다” 민간인에 고소 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40대 “사기꾼 새끼라고 불러” 해당 경찰관 “그런 적 없어”

검사에게서 폭언을 들었다며 부당지휘와 직권남용, 모욕 등의 혐의로 관할 지청 검사를 고소해 관심을 모았던 경찰 간부가 자신이 수사를 맡은 피고소인에게 같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10일 창원지검 밀양지청에 따르면 최근 경남 밀양지역 사업가 A 씨(49)는 “올 2월 밀양경찰서에서 피고소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정모 경위(30·경찰대 22기·현 서울 구로경찰서 근무)로부터 ‘에이 사기꾼 새끼야’라는 말을 들었다. 인권 침해와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정 경위를 고소했다. 검찰은 사건을 배당한 뒤 필요하면 정 경위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 경위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A 씨가 검사 고소 기사를 보고 나를 고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하도급 업체와 계약을 파기하고 금전적 손해를 입힌 혐의(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소돼 올 2월 밀양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정 경위는 올 3월 밀양서 근무 시절 관할 지청인 밀양지청 박모 검사(38·현 대구지검 서부지청 근무)로부터 “‘야 인마, 뭐 이런 건방진 자식이 다 있어.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너희 서장 과장 내 앞에 부를까’라는 폭언을 들었다”며 박 검사를 경찰에 고소했고, 이 사건은 검경 갈등을 증폭시켰다.

밀양=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검사#욕설#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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