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은 최근 용인시 일자리센터를 통해 수습캐디 9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골프장에서 2개월간 교육을 마치면 정식 캐디가 된다. 36홀인 이 골프장의 적정 캐디 인원은 130명이지만 현재 일하는 캐디는 124명이다. 용인시내에서 멀지 않고 명문으로 소문난 이 골프장은 기숙사까지 제공하고 겨울 휴장기간과 여름 장마철을 포함하더라도 월평균 35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그런데도 캐디 지원자가 급감하는 바람에 수시로 캐디를 모집하는 실정이다. 이 골프장 캐디책임자 김지영 씨(38·여)는 “몇 년 전에는 3, 4명 모집하는 데 100명씩 지원하곤 했다”며 “그러나 갈수록 지원자가 없어 이번에 용인시의 도움까지 받아 채용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은 ‘골프 8학군’인 용인시는 최근 이색적인 취업직무교육을 했다. 용인시에는 현재 26개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고 고용된 캐디는 2500여 명 수준. 그러나 18홀 기준 적정 인원 65명으로 따지면 전체적으로 300여 명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시는 캐디 지원자를 모집한 뒤 5일간 캐디업무 역할과 실무, 캐디서비스, 이론, 룰, 매너 등의 교육과 현장실습까지 했다. 교육을 받은 17명 중 12명이 골프장에 취업했다. 캐디는 골프장들이 알아서 채용하는 게 관례이나 지자체가 나서는 건 이색적인 데다 처음이다.
캐디는 골프장 정식 근로자가 아닌 특수고용노동자(사실상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4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별도로 세금을 내지는 않는다. 정식 캐디가 되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고 수입도 적은 편이 아니다. 용인시 김현주 일자리센터 팀장은 “골프장이 크게 늘면서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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