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총파업 현대-기아車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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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2일 03시 00분


투표 조합원 75% 이상 찬성… 사상최대 15만 13일 1차파업
금융노조도 30일 파업 예상

1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대의원들이 파업찬반 투표함을 열고
개표하고 있다. 파업 찬반투표는 10일과 11일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공장에서 동시
에 실시됐다. 울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1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대의원들이 파업찬반 투표함을 열고 개표하고 있다. 파업 찬반투표는 10일과 11일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공장에서 동시 에 실시됐다. 울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노조)가 13일과 14일 파업을 벌인다. 기아자동차 지부(기아차 노조)도 역시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006년 금속노조 출범 이후 완성차업체 노조가 대거 동참하는 총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사실상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0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조합원 4만4857명 가운데 4만979명이 투표에 참가해 3만190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자 대비 77.85%의 찬성률을 나타냈다. 노조는 13일 오후 1시부터 주간조 근로자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야간조는 14일 오전 2시부터 역시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3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올 5월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9차례 교섭에서 회사가 일괄 제시안도 내놓지 않는 등 성실한 협상을 하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과 밤샘 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안, 사내하청 근로자(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핵심안에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우 안타깝다. 하루빨리 교섭을 재개해 노사 간 이견을 조율하고 공생의 길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 찬성률 75%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한국GM 지부도 2, 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률 95.9%로 가결했다. 이로써 금속노조 총파업에는 약 15만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속노조가 주도한 역대 파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금속노조는 13일 1차 파업에 이어 20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2차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8월 중 3차 총파업도 예고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노동시간 단축 및 심야노동 철폐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정리해고 철폐 및 노동기본권 보장 등 4대 의제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도 11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9만2000명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30일 파업에 들어간다. 투표 결과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사측에 우리금융지주 매각 반대와 농협과 정부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 무효화, 노동시간 단축, 7% 이상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이 현실화돼도 고객이 큰 불편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우리금융, 농협금융 외에는 파업 참가율이 낮을 가능성이 큰 데다 금융전산시스템은 정상 가동되기 때문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울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금속노조#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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