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男女, 나이 들수록 TV에 빠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3일 03시 00분


■ 삼성생명 3826명 조사

은퇴한 남성은 TV 시청, 여성은 가사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50∼70대 은퇴자 3826명을 대상으로 여가 활용법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 남녀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TV 시청 시간이 늘어났다. 50대 남성의 TV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59분이었으나 60대는 4시간 17분, 70대는 4시간 32분에 이르렀다. 여성도 50대는 2시간 46분, 60대는 2시간 54분, 70대는 3시간 35분이었다.

운동 및 레저 시간은 남성(1시간 30분 이상)이 여성(44∼54분)의 2배 수준이었다. 취미 휴식 시간도 50대 이상 남성은 모두 1시간 10분 이상인 반면 여성은 33∼51분으로 남성의 절반 수준이었다.

은퇴한 이후에도 남성은 가사 분담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활동 시간은 50대와 60대 여성이 4시간 이상, 70대 여성이 3시간 35분이었다. 반면 남성은 여성의 4분의 1 수준인 1시간 안팎에 머물렀다.

여가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5개 유형으로 나눈 결과 남녀 모두 50대의 40% 정도는 교제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교형’이었다. ‘사교형’은 교제 활동에 하루 평균 1시간 가량을 사용했다.

60대의 경우 남성은 TV 시청 시간이 많은 ‘카우치 포테이토형’의 비중(37.4%)이 가장 높았고 여성은 여전히 사교형(39.2%)이 많았다. ‘카우치 포테이토’는 소파(카우치)에 누워서 감자튀김(포테이토 칩)을 먹으면서 TV 시청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만족도는 남성의 경우 건강추구형(걷기 등산 운동 등에 쓰는 시간이 많은 유형)이, 여성은 사교형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사교형→카우치 포테이토형→건강추구형’으로 바뀌지만 여성은 지속적으로 사교형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퇴 후 시간 사용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우선 사교형 삶을 위한 인간관계망을 만든 뒤 진지한 여가를 즐기고 봉사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아내를 가사에서 은퇴시켜 주라고 조언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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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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