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한 클럽 화장실에서 여성이 남성 세 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수십 명의 손님이 있었지만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아무도 피해자의 비명소리를 알아채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오전 2시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클럽에서 임모 씨(26) 등 경비업체 직원 3명이 춤을 추다 여성 A 씨(23)와 합석해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화장실을 간다며 일어선 A 씨의 뒤를 임 씨가 몰래 따라갔다. 여자화장실에 A 씨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한 임 씨는 A 씨를 성폭행했다.
피해자가 몸을 추스르는 동안 임 씨는 나머지 2명을 불러왔고 두 사람은 다시 차례로 A 씨를 성폭행했다. A 씨는 반항했지만 건장한 경비업체 직원들을 당할 수는 없었다. 한 사람이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나머지 둘은 화장실 입구에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40여 분간의 범행 시간 동안 한 명이 화장실 근처로 왔지만 남자화장실 앞 거울만 보고 지나쳤다. 피해자는 계속 고함을 쳤지만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묻혔다. 임 씨 일당은 범행을 끝내고 클럽을 빠져나갔고, A 씨는 화장실에서 나와 클럽 종업원에게 신고를 요청한 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사용명세 등을 분석해 임 씨 등을 검거해 집단 성폭행 혐의(특수강간)로 13일 구속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A 씨와 어느 정도 합의된 상황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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