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교수협의회장 경종민 교수
“이사회 결정은 당연한 일… 내부교수 총장說은 사실무근”
서남표 총장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해온 경종민 KAIST 교수협의회장(전기전자공학과 교수·사진)은 “우리 교수협의 사퇴 투쟁을 실력 없는 패배자들의 푸념처럼 치부하는 데 가장 화가 났다”고 밝혔다. 학회 참석차 캐나다 출장 중이던 경 회장은 14일 동아일보와 e메일 인터뷰를 한 데 이어 귀국 이후인 16일 전화로 추가 답변을 전해 왔다.
그는 “이사회의 결정이 때늦은 감이 있지만 학교의 의사결정기구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 총장은 혼자만의 생각을 구성원과 대화 없이 개혁이라며 밀어붙였고, 이 때문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서 총장의 활동에 많은 문제를 제기해 왔다. 생명화학과 김모 교수를 임용하면서 절차를 무시했다거나, 박모 교수의 특허를 가로채려 했다는 등 부도덕성을 지적한 내용이 많다. 학교 측은 이 문제들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해 왔다.
경 회장은 ‘해명이 이뤄진 내용도 재차 공세를 계속해 왔다’는 질문에 “의혹이 있으니 총장의 해명을 요구한 것인데, 교협 앞으로는 공식적인 답변이 없었다”며 “외부에 해명을 해도 우리는 내막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소통에 응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됐던 특허 도용 사건도 거론했다. 학내 박모 교수가 ‘총장이 내 특허를 도용했다’고 주장하자 학교 측은 박 교수와 경 회장 등 4인을 공문서 위조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박 교수의 자작극으로 보고 검찰에 송치했고, 경 회장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는 “문제 제기를 한 것인데 고소로 이어진 것이고, 우리는 경찰 수사 과정에 착오가 있다고 본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교수협이 총장직선제를 얻어내 내부 교수를 총장에 앉히려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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